문화재 종합병원이 생긴다.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최근 국립문화재연구소 직제개편안을 확정하면서 각종 유물의 원형보존을 위한 과학적 연구개발과 보존처리를 담당하는 문화재종합병원(가칭)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문화재연구소 산하에 두게 될 문화재병원은 2007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대전시 유성구 인근 부지 7,000여 평에 별도 건물을 짓고, 첨단 기자재를 갖추게 된다.
유 청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문화재병원 설립은 국토개발로 인한 출토유물의 급증과 기존 문화재 훼손에 대처하기 위한 것.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실을 비롯, 각급 박물관과 대학 등 36개 기관에 90여명의 문화재 보존처리 인력이 있으나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문화재를 제대로 보살피기는 역부족이다. 실제로 매년 발굴되는 평균 3만 여점의 유물 중에서 보존 처리되는 것은 4,000여 점으로 전체 13%에 불과하다. 여기에 지정문화재 4,200여건과 비지정문화재 수백만점까지 관리하려면 전문기구의 설립이 시급한 실정.
병원에는 보존과학, 복원기술, 무기질보존, 유기질보존, 모형복원 등 5개 전문 처리실을 두고 59명의 전문인력을 배치할 계획. 김봉건 문화재연구소 소장은 "문화재 보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보존처리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새로운 유물을 발굴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재 3급기관인 문화재연구소도 1급인 ‘국립문화유산원’으로 승격하고, 직원 200여명을 증원한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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