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너무 무거워 어깨를 다쳤어요."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7·러시아·사진)의 입이 나왔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공인구 때문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인 WTA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중인 샤라포바는 11일 "내 팔에는 지금 사용중인 볼이 버겁다"며 공인구인 트레톤 볼을 다른 볼로 교체해줄 것을 투어 본부측에 요구했다. 최근 열린 애드밴타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어깨 부상으로 기권하기도 했던 샤라포바는 "어떤 볼이 선수들의 부상을 초래하지 않는 지 제대로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샤라포바의 동료 베라 즈보나레바도 거들고 나섰다. 즈보나레바는 "최근 대회에서 팔이 아팠고, 왼쪽 손목도 통증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국제 공인구의 무게는 56.7g이상~ 58.5g이하. 하지만 선수들마다 볼을 쳤을 때 자신과 궁합이 잘 맞는 공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공이 있을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투어본부측은 "전문가를 동원해 문제를 조사해본 결과, 선수들의 부상과는 아무 연관이 없었다"며 "지금 사용중인 공인구는 철저한 테스트를 거친 것"이라고 반박했다. 투어본부측은 트레톤 볼을 3년간 사용키로 하고, 이번 대회 개최에 앞서 해당 업체와 계약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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