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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영 윤광조 도예전/ 用의 흙… 美의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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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영 윤광조 도예전/ 用의 흙… 美의 흙

입력
2004.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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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백자의 단순미를 극대화하며 생활자기 대중화에 앞장선 도예작가 김익영(69)과 분청사기의 자유분방함에 매료돼 현대적 감각으로 풀이하는 윤광조(59). 흙을 빚는 두 도예작가는 작품 경향에서는 정반대이지만 쇠락의 길을 걷던 한국 도예 전통의 맥을 되살리며 현대화를 선도했다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김익영과 윤광조를 ‘올해의 작가’로 선정, 6일부터 12월 26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두 작가의 작품 세계를 통해 현대 도예의 다양성을 조망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무기교의 기교’라는 백자의 절제미를 살린 김익영의 작품 세계는 1960년대 초반 국립중앙박물관에 근무하면서 실물로 접한 백자 달항아리 명품들과 제기에 상당히 빚지고 있다. 서울대 화공과를 나와 요업공학을 전공한 그는 조형성을 강조한 작품도 내놓는 한편 "용(用)이라는 공예의 사회성"을 강조하는 작가다. 제기같이 고급스럽고 절제된 형식의 백자를 단순화하고 미니멀하게 재구성해 대량생산 공정을 거치면서 김익영의 백자는 귀족적 취향을 한켠으로 치우고 대중적 생활 용기로 거듭 태어난다.

윤광조는 90년대 전반 잇단 개인전으로 호평을 받으며 이름을 알리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을 피해 경주 산골로 작업실을 옮길 정도로 자유분방한 기질의 작가. 윤광조는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인연을 맺으며 분청에 심취하게 되는데, 투박한 분청은 그의 자유분방한 성정과 닮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는 처음에는 전통 분청을 탐구하지만 80년대 중반 물레를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정형화된 형태를 포기하면서 더욱 자유로워지면서 도자조각의 등장을 알렸다.

이번 전시에는 김익영과 윤광조의 도예 작품 각각 70여점이 나온다. (02)2188-6000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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