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0∼21일(현지 시간) 칠레에서 개최되는 제1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남미 3개국 순방을 위해 12일부터 23일까지 해외 순방에 나선다.이번 순방에서 관심을 모으는 행사로는 20일 칠레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정치적 닮은꼴’인 노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꼽을 수 있다.
한미 정상회담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재선 이후 처음으로 한미 정상이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은 30~40분 동안 만나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에 대해 합의하고 한미동맹의 미래와 장기적 발전 방안에 대해 협의해 나가자는 데 대해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APEC 회의에 앞서 19, 20일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및 캐나다, 페루, 인도네시아, 호주 정상 등과의 별도 정상회담을 추진중이다.
남미 3개국과의 경제·통상 외교 강화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노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브라질까지 방문함으로써 신흥 잠재강국으로 불리는 브릭스(BRICs) 국가와의 외교를 마무리하게 된다.
노 대통령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방문 기간에 한국과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간 무역협정 체결 타당성에 대한 공동연구 등을 타진하고 자원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칠레 방문에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성과를 점검한다.
노 대통령은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개혁 방법론을 둘러싼 애로점에 대해 이심전심의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인권 변호사 출신의 노 대통령과 노동운동가 출신의 룰라 대통령은 모두 진보·개혁세력의 지지를 업고 당선됐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노 대통령은 APEC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반테러 대책과 다자무역체제 강화방안 등을 논의한다. 노 대통령은 남미 순방에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민간단체인 국제문제협의회(WAC) 주최 오찬에서 한미관계의 현주소와 비전에 대해 연설한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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