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기술적 분석을 접목한 투자기법으로 유명한 세계적 트레이더 알렉산더 엘더는 그의 베스트셀러 투자서 ‘주식시장에서 살아 남는 심리투자 법칙’(원제 Trading For A Living)에서 투자결정을 남에게 맡기는 투자자에 관해 이렇게 설명했다."한번 상상해 보라. 운전을 하고 있는데, 낯선 사람이 다가와 ‘자동 운전 시스템’을 팔려고 한다. 수백달러만 내면, 컴퓨터 칩을 당신의 차에 설치해 당신은 그저 운전석에서 낮잠을 즐기면 된다고 설득한다. 당신은 아마 웃으면서 그 세일즈맨을 쫓아 보낼 것이다. 하지만 그가 자동 매매 시스템을 팔려고 한다면 웃을 수 있겠는가? 자동 매매에 대한 신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재산이 자동적으로 만들어 질 것이라 믿는다. 어떤 사람들은 자동매매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어떤 사람들은 전문가로부터 그것을 사려고 노력한다."
복잡한 인간의 활동은 자동화하기 쉽지 않다. 컴퓨터 학습이 선생님을 바꾸지 않고, 회계 프로그램이 회계사를 실직하게 만들지 않듯이 모든 인간의 활동은 판단에 필요한 훈련을 요구한다.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돈을 버는 것은 시스템 판매자일 뿐이다. 한번 상상해 보라. 자신의 시스템이 잘 작동한다면, 왜 그것을 팔겠는가?
한편, 고도로 정보화한 세계에 사는 오늘날의 투자자들은 자의건 타의건 간에 수많은 투자관련 정보의 홍수 속에 둘러싸여 있다. 이러한 정보들의 많은 부분은 자신의 투자판단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관련 자료의 해석 이용에 대한 적절한 기준조차 갖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투자 성공은 트레이딩 시스템의 도움도, 또한 특정 정보를 얻어내는 것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시장은 항상 변하며 자동화 트레이딩 시스템을 무력화했다. 어제의 융통성 없는 규칙은 오늘에는 잘 맞지 않으며, 오늘의 알려진 정보들은 내일이 되면 그 효용성이 없어질 것이다. 경쟁력 있는 투자자라면 어려움이 발생할 때 자신의 방법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투자라는 것은 투자자 자신의 의사결정 과정이고 이런 의사결정은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다. 어떤 방식의 투자자이건 본인의 꾸준한 노력과 연구만이 냉엄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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