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중국 해군 소속으로 보이는 잠수함이 일본 영해를 침범해 일본 열도가 한때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5시부터 3시간 가량 국적불명의 잠수함이 오키나와(沖繩)현 다라마지마(多良間島) 부근 일본 영해에서 잠수상태로 항해 중인 것을 확인, 해상자위대에 해상경비행동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해상경비행동을 발령한 오전 8시45분께 잠수함은 이미 일본 영해 밖으로 물러갔지만, 해상자위대 P3C 초계기 등은 다시 영해를 침범할 경우에 대비해 잠수함을 추적하고 있다.
해상경비행동은 해상보안청(해경)이 대처하기 어려운 해상에서의 치안유지 상황이 일어날 경우 해상자위대에 내리는 긴급 동원령이다. 발령된 것은 1999년 3월 노토(能登)반도 앞바다에서 발생했던 북한 공작선 사건에 이어 사상 두 번째다.
방위청은 지난 8일 다네가시마(種子島) 남동쪽 315km 해상에서 일본 호위함이 중국 해군의 잠수함구조함과 예인선을 발견, 중국 잠수함이 일본 영해 부근을 잠행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위청은 중국 잠수함이 일본 영해를 침범했다가 고장을 일으켜 흘러들어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잠행거리 등으로 미루어 원자력잠수함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아직 국적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외국 잠수함이 일본 영해에 들어온 것은 유감스런 일로 계속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올들어 동중국해에서는 중국 잠수함과 자원탐사선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허가없이 항해하는 사례가 수차례 발견돼 긴장이 고조돼왔다.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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