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잇따라 하향 조정한 가운데 지난 3·4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실제로 4.5%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기록적인 수출 호조세로 올들어 1분기와 2분기 각각 5.2%와 5.5%의 성장률을 기록한 한국 경제가 7월 이후 다시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GDP에서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생산(제조업)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3분기에는 10.9%로 2분기(12.3%) 보다 1.4%포인트 감소했다.
또 전체 GDP의 절반 가량(47.8%)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활동지수도 2분기에는 전년대비 0.1% 상승했으나 3분기에는 오히려 전년대비 1.3% 감소했다.
GDP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이같은 부진으로 3분기 경제성장률은 4.4~4.5%대에 머문 것으로 추정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GDP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의 공식 통계가 나오기 전이더라도 산업생산과 서비스업 활동 증가율만을 토대로 GDP 성장률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GDP 비중이 22.2%인 건설업과 농업 부문의 3분기 경기가 2분기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토대로 추정한 GDP 성장률이 실제에 가까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3분기 성장률의 4%대 추락이 확실해짐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도 정부의 5% 성장률 고수 방침에도 불구하고 4%대에 머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상반기 평균 성장률이 5.4%인 것을 감안하면, 3분기와 4분기를 합친 하반기 평균 성장률이 4.6%이상이 되어야 연간 성장률이 5%대에 오른다. 이를 위해서는 4분기 성장률이 최소한 4.8%가 되어야 하나,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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