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행, 2주차에 달려 있다.한 영화가 개봉 첫 주 수백개의 스크린에서 동시에 상영되는 와이드 릴리즈 배급방식이 보편화 하면서, 개봉 첫 주 성적 보다는 2주차 성적이 흥행판도를 예측하는 중요한 척도로 떠오르고 있다. 첫 주 개봉 성적은 관객 평가, 좌석점유율 보다는 얼마나 많은 영화관을 잡았는가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흥행 기대작의 경우 개봉 첫 주 300개 안팎의 스크린을 잡아, 좌석점유율과 상관없이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는 어렵지 않게 됐다. 그러나 9월말부터 지금까지 2주차까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 작품은 지금까지 전국 300만 명을 넘긴 ‘우리형’ 단 한 작품. ‘우리형’이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다 내려오자 ‘S다이어리’(10월22~24일), ‘주홍글씨’(10월29~31일)가 차례로 1위에 올랐지만 바로 다음 주에 등 떠밀리 듯 2위로 떨어졌다. 지난 주(5~7일)도 개봉작인 ‘내 머리 속 지우개’가 1위를 차지했다.
최근 국내 영화 흥행 흐름을 보면 2주차에 관객을 잡지 못하면서 200만명 고지를 넘지 못하고, 결국 소규모 흥행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영화사측은 개봉 첫 주 관객수보다 ‘드롭률’(개봉 2주차 관객감소율)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첫 주 흥행 성적이 보잘 것 없더라도 2주차에 관객 수가 줄지 않으면 오히려 더 큰 ‘대박’으로 치는 분위기. 외화 ‘이프온리’의 경우가 대표적. 첫 주 7만4,299명의 관객을 모아 4위에 머물렀으나, 둘째 주(5~7일)에도 관객수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드롭률이 13%에 머물자 이를 자축하기도 했다.
유니코리아의 박민정 실장은 "인터넷의 발달로 관객의 입소문이 영화의 흥행에 막대한 영향을 끼침에 따라 좋은 영화의 경우 오히려 2, 3주차에 더 많은 관객이 몰리는 추세"라며 "첫 주 성적이 좋은 영화라 해도 관객이 돌아서면 2주차 드롭률이 50%를 넘어서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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