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의 유해성을 알리기 위해 한달간 햄버거만 먹는 실험에 들어갔던 환경운동가가 건강상의 이유로 24일만에 실험을 중단했다.환경정의시민연대는 10일 지난달 16일 실험에 들어간 이 단체 윤광용(31) 간사의 건강 악화를 우려한 의사의 권고에 따라 실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정의는 "담당의인 녹색병원의 양길승 원장이 지난달 26일 1차로 중단 권고를 한데 이어 9일 2차 경고를 했다"면서 "패스트푸드의 악영향은 이미 윤 간사의 건강상태 악화로 확인이 된 만큼 실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정의에 따르면 의료진이 진단한 윤 간사의 건강상태는 지방간 정도를 나타내는 간의 GTP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급격히 증가해 협심증 등 심장관련 질환이 우려될 정도다. 환경정의 관계자는 "의료진도 약물이나 간염 등에 의해 급격히 수치가 증가할 수는 있으나 음식물 섭취로 이렇게 나빠지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한국판 슈퍼사이즈 미’인 이 실험은 하루세끼 맥도날드 햄버거만 먹는 생체실험을 소재로 한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사이즈 미’를 모방한 것으로, 환경정의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흥사단 강당에서 그동안의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최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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