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주요 문화재 복원에는 예산타령이더니 시 홍보에는 수백억원씩 쏟아 붓는 게 말이 됩니까."서울시가 내년에 213억원의 예산을 들여 도심 한 가운데에 서울 홍보관을 건립키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내년 9월 완공될 청계천 복원 홍보를 위해 이미 120억원을 들여 청계천 문화관을 짓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서울홍보관 건립에 거액을 들이는 것은 지나친 예산 낭비란 지적이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종로구 서린동 64 일대 1,056㎡(320평)에 지하2층, 지상12층 연면적 8,000㎡(2,420평) 규모의 ‘서울 도시·건축 문화관’을 2007년 6월까지 짓기로 하고 이날 공람공고를 냈다. 영풍문고와 알파빌딩 사이 시유지인 이곳은 현재는 공영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이다.
시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나 중국 상하이 등에는 각 도시를 알리기 위한 홍보관이 있지만 서울은 본청 2층에 있는 홍보관이 유일하다"며 "서울을 느낄 수 있는 도시모형을 전시해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명소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 문화관에 서울 발전상 뿐 아니라 북촌 한옥마을, 남대문 일대 등 주요 장소를 모형으로 전시할 계획이다. 또 어린이들이 직접 모형을 만들어볼 수 있는 ‘키즈 가든’ 같은 공간도 조성할 방침이다.
그러나 상당수 시민들은 시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직장인 채인영(30)씨는 "시민들의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 단순 홍보에 수백억원의 예산을 쓰는 것은 낭비"라며 "차라리 미비한 대중교통 개선 등에 쓰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태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