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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기가 원낸드 퓨전 메모리 세계 첫 개발…플래시메모리 천하통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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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기가 원낸드 퓨전 메모리 세계 첫 개발…플래시메모리 천하통일 노린다

입력
2004.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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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플래시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업체인 삼성전자가 맹추격중인 후발업체들을 누르고 주도권을 이어갈 비장의 무기를 뽑았다.삼성전자는 10일 90나노 공정을 적용, 1기가 용량의 원낸드(OneNAND) 퓨전 메모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1기가(Gb)급 퓨전 메모리가 개발되기는 세계 최초다.

원낸드는 낸드 플래시에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S램과 로직IC를 하나의 칩에 집적한 ‘멀티칩 패키지.’ 데이터 읽기 속도가 빠른 노어 플래시의 장점과 데이터 저장능력이 뛰어난 낸드 플래시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에 개발된 256, 512메가 원낸드 제품이 이미 일부 휴대폰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며 "1기가 원낸드가 내년부터 본격 양산되면 휴대폰용 노어 플래시 시장을 급속하게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플래시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이면서도 낸드 비중이 90%에 달했다. 그러나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노어와 낸드의 비율은 6대 4 정도로 노어 규모가 더 크다.

삼성전자는 노어와 낸드의 장점을 두루 갖춘 원낸드를 앞세워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노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마디로 낸드 시장을 휩쓴 데 이어 노어 시장도 공략해 ‘플래시 메모리 천하통일’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1기가 원낸드는 노어보다 67배 빠른 초당 10MB의 쓰기 속도와 낸드보다 4배 빠른 초당 108MB의 읽기 속도를 구현, 실시간 읽기·쓰기가 가능하다. 또 휴대폰으로 500만 화소급 사진 60장을 연속 촬영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원낸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낸드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낸드 개발로 선두를 달려온 낸드 시장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한편으로 약점으로 여겨지던 노어 시장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2위 업체인 도시바가 9일 하이닉스 반도체에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도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1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이고 신규 진출업체인 하이닉스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낸드 제품은 성능이 우수한데다 추가투자 없이 기존 낸드 설비로 양산이 가능해 원가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며 "2006년에는 원낸드 매출이 2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플래시 메모리

전원이 꺼지면 정보가 사라지는 D램 등과 달리 전원이 꺼져도 저장 정보를 보존할 수 있고 정보 입출력도 자유로운 반도체. 디지털TV,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MP3 플레이어 등에 널리 이용된다. 저장 방식에 따라 저장용량이 큰 낸드(데이터 저장형) 플래시와 처리 속도가 빠른 노어(코드 저장형) 플래시로 나뉜다. 낸드는 주로 디지털카메라, MP3 플레이어 등에 사용되고 노어는 디지털 TV, 휴대폰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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