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낭자들의 매운맛을 보여주마."한국 여자청소년(19세 이하 축구대표팀·감독 백종철)이 11일 오후 7시(한국시각) 태국 푸켓에서 디펜딩 챔피언 미국과 2004 세계 여자청소년축구선수권 C조 조별 리그 1차전을 갖는다.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반드시 승전보를 울려야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미국은 독일 브라질 등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호로 객관적 전력상 한국 보다 한 수 위다.
더욱이 2년전 초대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들이 4명이나 버티고 있고, 간판 골잡이 캐리 행크스와 앤지 위즈누크의 발끝도 매섭다.
◆미국의 배후를 노려라=체력과 개인기가 뛰어난 팀이지만 미국에게도 약점은 있다. 포백 수비라인은 견고한 짜임새를 자랑하는데 반해 스피드가 떨어진다. 특히 수비수의 덩치는 크지만 순간 동작이 느려 미드필드에서의 스루패스와 2선에서의 침투에 번번이 뚫리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이 발이 빠른 정세화와 송유나 등을 활용해 상대의 좌우 측면을 뚫고, 2선에서 침투하는 한송이와 이장미 등에게 찬스를 만들어 준다면 얼마든지 골 문을 열 수 있다.
이런 작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중앙 수비를 맡은 ‘멀티 플레이어’ 박은선을 공격에 투입, 강력한 몸싸움으로 미국의 포백 라인을 무너뜨린다는 전략이다. 백 감독은 "50대 50의 경기다. 미국이 체력은 우리 보다 앞서지만 조직력과 스피드에서는 우리팀 보다 뒤지기 때문에 승산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소한 대패하지는 말아야=한국이 미국을 꺾는다면 8강 진출은 물론, 4강 이상도 노려볼 만하다. 이기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비기거나 대패하지는 말아야 한다. 스페인과 러시아전에서 1승을 건질 경우 8강 진출 가능성은 열리기 때문. 하지만 큰 점수차로 패한다면 조 3위에서조차 골득실차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백 감독은 "부상 선수도 없고 컨디션도 좋다. 첫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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