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父子 엿장수 흥의 가락 들어보세요"/기능 보유자 윤팔도씨 아들과 음반 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父子 엿장수 흥의 가락 들어보세요"/기능 보유자 윤팔도씨 아들과 음반 내

입력
2004.11.11 00:00
0 0

엿가위 기능 보유자인 윤팔도(78·본명 윤석준·충북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오른쪽)옹과 아들 일권(32)씨가 엿장수들의 애환을 담은 음반을 냈다.음반에 실린 8곡은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일권씨가 노래를 부르고 윤옹이 엿가위로 장단을 맞춰 어깨춤이 절로 나올 만큼 흥겹다.

특히 타이틀 곡인 ‘엿가위 인생’은 엿장수의 삶을 그린 노랫말을 60여년간 엿장수 외길을 걸어 온 윤옹 자신이 ‘엿불림(엿장수들이 가위를 치며 불렀던 구전가요)’으로 풀어냈다. 지난해 10월 엿장수의 대를 잇겠다고 직장까지 그만 둔 일권씨는 아버지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는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청주에서 활동중인 작곡가 유영환(58)씨가 곡을 주겠다고 제안, 지난 5월부터 음반 녹음에 들어갔다.

윤옹은 14세 때부터 64년간 엿가위 하나로 전국의 장터를 누벼온 엿장수. 흥겨운 엿가위 장단에 맞춘 소리로 유명세를 타면서 밤무대와 지역 축제, 각종 방송 프로그램의 단골 출연자가 됐고, ‘전주 세계소리 축제’에도 초대되기도 했다. 그래서 그에게는 ‘국가 대표 엿장수’ ‘쌍가위의 일인자’ ‘엿가위 기능 보유자’ ‘거리의 예인(藝人)’ 등의 수식어가 붙어있다.

윤옹은 "가족들의 극심한 반대를 물리치고 끝내 엿가위를 잡은 막내 아들과 함께 노랫가락까지 만들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제 ‘엿불림’ ‘쌍가위 장단’을 본격적으로 전수할 생각"이라며 껄껄 웃었다. 일권씨는 "아버지의 현란한 가위질을 더 잘 담아내지 못해 조금은 아쉽다"고 말했다.

부자는 음반 출시를 기념해 충청도를 시작으로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경기도 순으로 주요 장터를 도는 전국 일주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