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18승4패(방어율 2.98)로 다승 공동 2위, 삼진 부문은 218개로 5위.’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주저없이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2·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선택했다. 생애 7번째 수상. 이로써 자신이 갖고 있던 이 부문 최다 수상 기록을 경신한 클레멘스는 게일로드 페리(1978년·당시 40세)가 갖고 있던 역대 최고령 수상자 기록도 갈아치웠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0일(한국시각)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올 시즌 최고령 퍼펙트게임과 좌완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운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대신 클레멘스에게 1위표 23장(140점)을 몰아줬다. 클레멘스로서는 내셔널리그에서 처음 받아보는 사이영상. 그는 보스턴 시절 3회(1986,1987,1991년)에 이어 토론토 2회(97~98년), 뉴욕 양키스 1회(2001년) 등 아메리칸리그에서만 6번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다. 양대 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받은 것은 게일로드 페리,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클레멘스가 4번째.
지난해 현역 은퇴 선언을 했다 이를 번복한 클레멘스에게 이번 사이영상 수상은 덤이나 다름없다. 고향팀 휴스턴에 마지막 둥지를 튼 클레멘스는 ‘한물 간 것 아니냐’는 주위의 의구심을 잠재우고 휴스턴을 18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려놓는 활약을 펼치면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새로운 기념비를 세웠다.
21시즌 동안 개인 통산 328승(164패·다승 랭킹 10위), 탈삼진 4,317개(역대 탈삼진 2위)의 대기록을 남긴 그는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미·일 올스타전을 통해 사실상 고별무대를 치르고 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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