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공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1년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53%선까지 내려 앉았다.10월7일 이후 이틀을 제외하고 계속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있는 외국인들은 9일에도 순매도를 이어가며 외국인 지분율을 53%대로 끌어내렸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9월17일 당시 외국인 지분율은 58.06%이었는데, 400만주 자사주 매입기간을 이용해 외국인들은 450만주가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고 지분율도 5%가량 하락하게 된 것이다. 3분기 실적 둔화로 촉발된 이 같은 매도세는 4분기를 넘어 내년 실적 역시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로 한층 가속화됐다.
최근들어 삼성전자의 외국인지분은 55~60% 사이를 유지하다가도 실적·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 50~55%대로 밀려나기 때문에, 외국인 지분율 55%의 지지여부는 삼성전자의 중장기 주가를 예측하는데 중요한 척도가 된다. 최근 50% 지분이 위협받았던 때는 지난해 4월28일(50.82%)로 이 시기 주가는 28만5,000원이었다. 또 60%를 넘어 고점을 형성한 때는 올해 4월13일로 60.13%였으며 주가는 61만6,000원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85%가량 진행된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되면서 삼성전자 매도강도 또한 한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락하고 있어 수출주인 동시에 경기민감주인 삼성전자 매도기류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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