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환란 이후 최저점을 돌파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최근의 하락세를 계속 이어가며 전날보다 1.70원 떨어진 1,103.60원으로 마감됐다. 외환위기가 시작됐던 1997년 11월24일(1,085원) 이후 7년만의 최저 기록이다.환율급락을 막기 위한 외환당국의 개입이 이뤄졌지만 강도는 크지 않았으며, 기본적으로 달러약세 기조와 시장에 쏟아져 나온 수출대금이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미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약세를 계속 이어갔다.
미국의 쌍둥이적자(경상+재정적자)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한 달러약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어 원-달러환율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시장에선 1,103원대에서 한차례 저항선이 형성되겠지만 이 벽이 무너질 경우, 1,100원 선이 의외로 쉽게 깨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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