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를 당선시킨 죄, 진심으로 사죄합니다."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지지했던 48%의 미국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대선 결과가 발표된 5일부터 무명의 한 미국인이 운영하는 ‘여러분 미안해요’(www.sorryeverybody.com) 사이트는 전 세계인을 상대로 ‘사죄 운동’을 벌이고 있다. 참가자들은 ‘(부시를 몰아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미안하다’ ‘다수의 미국인들이 잘못된 결과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써서 직접 들고 있는 모습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올렸다.(사진) 벌써 650건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는데, 사이트 운영자는 "폭주하는 투고를 모두 다 싣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했다.
‘아이큐(IQ)와 정치’라는 제목의 사이트 (chrisevans3d.com.files/iq.htm)에서는 대선에서 부시에게 표를 몰아준 중남부 주(州)를 향해 ‘머리 나쁜 사람들이 모여 산다’며 비아냥거리고 나섰다. 부시 대통령이 처음 당선된 2000년 대선 때를 기준으로 미국 각 주별 거주자의 평균 아이큐와 후보별 지지 성향을 비교했는데, 유권자들의 평균 IQ가 상위권인 주들은 모두 민주당을 지지했고, 하위권인 주들은 어김없이 공화당을 지지했다. 사이트 운영자는 이 같은 조사 결과에 신빙성을 부여하는 다양한 근거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이번 대선에서도 당시와 똑같은 패턴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칭 ‘이웃나라를 사랑하는 캐나다 사람들’이라는 이들은 인터넷에 ‘미국인과 결혼하세요’(www.marryanamerican.ca)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결혼을 통해 부시 치하에서 고통받는 미국인들을 탈출시키자는 것이 목적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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