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정부 부처로는 처음으로 민간 헤드헌터에 의뢰, 승진 면접심사를 실시, 경직된 공직사회 인사문화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개방직 공무원 채용과정에 헤드헌터들이 참여한 적은 있지만 내부 승진심사에 참여하기는 처음이다.9월20일 실시된 면접심사는 민간 헤드헌터 26명이 참가한 가운데 5급 승진 후보자 16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면접은 집단 및 개별 면접 두 가지로 진행됐는데, 특히 집단 면접의 경우 헤드헌터들이 질문 항목 작성부터 채점까지 전권을 행사했다. 헤드헌터들은 3명이 한 조가 돼 승진 후보자 5명에게 "자녀가 공무원이 되려 한다면 뭐라 조언하겠느냐" "학창 시절 당신보다 성적이 떨어졌던 친구가 사회에서 성공했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등 공직자로서의 자질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동일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들었다. 개선안을 기획한 진대제 장관은 개별면접도 모두 헤드헌터에게 맡기려 했으나 전문 실무능력 평가를 위해서는 내부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막판에 공무원 1명을 개별면접관으로 임명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개별면접에서도 "업무 수행능력은 떨어지지만 성실한 부하, 창의력은 뛰어나나 성실하지 않은 부하 가운데 누구를 승진 후보자로 추천하겠느냐" 는 등 후보자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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