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을 넘어 2010년 세계 10대 항공사로 도약한다.’대한항공이 2014년까지 중국 시장 매출 규모를 2조원대로 끌어올려 세계 10대 항공사로 올라서겠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조양호(사진) 대한항공 회장은 9일 중국 상하이 국제회의중심에서 이종희 사장, 허펑녠 상하이항공 명예회장, 저우츠 상하이항공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국 취항 10주년 기념식’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장기 비전을 공개했다.
조 회장은 "올해 중국 시장의 매출이 4,000억원 정도로 예상되나 2014년까지 2조원대로 끌어 올리겠다"며 "대한항공이 2007년 화물부문 세계 1위, 2010년 여객부문 세계 10위권 진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중국은 아시아에서 경제가 가장 급성장하는 등 엄청난 항공 시장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며 "앞으로 중국 항공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함은 물론, 신규 노선 개척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대한항공 상하이 지사장은 "한국과 중국은 향후 아시아 항공시장의 두 축을 맡게 될 허브"라며 "적극적인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류 스타 마케팅도 체계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28일부터 운항에 들어간 인천~상하이 노선 취항 기념식도 겸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 대한항공측은 그룹 차원의 해외 물류거점 육성 사업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1994년 12월 베이징, 선양, 칭다오, 톈진 등 4개 중국 도시에 정기 노선을 첫 취항한 이후 여객 수송량이 95년 29만명에서 올해 147만명으로 4배나 증가했다. 화물 수송량도 95년 7,400톤에서 올해 11만톤으로 약 15배가 늘어났다. 94년 4개 도시 4개 노선이었던 중국 내 취항 노선도 현재는 13개 도시 20개 노선으로 늘어났다.
한편 중국 노선은 올해 여객 수송 인원의 경우 지난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인한 부진을 털고 지난해 대비 약 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을 찾은 한국인 출국자는 156만명이었으나,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숫자는 31만명에 불과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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