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와 조직력으로 세계의 벽을 넘는다."한국 여자 청소년축구대표팀(19세 이하)이 10일 태국에서 개막하는 제2회 세계 여자청소년 선수권에 처음 출전, 신화 창조에 나선다. 6월 아시아청소년 선수권에서 중국을 격파하고 우승, 아시아 최강으로 부상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둬 세계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태국의 방콕 푸켓 치앙마이 등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12개팀이 출전, 3개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가진 뒤 각조 상위 2개 팀과 3위 3개 팀 중 승점, 골득실, 다득점 순에 따라 상위 2개 팀을 더해 모두 8개 팀이 8강에 오른다.
한국이 속한 C조는 ‘죽음의 조’로 불린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는 미국을 비롯, 올 유럽 청소년선수권 우승팀 스페인, 3위팀 러시아가 포진해 있어 만만한 상대가 하나도 없다.
지난달 28일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 적응 훈련을 해온 한국은 "못 넘을 산은 없다"는 각오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최근 태국과의 두 차례 연습 경기에서 완승, 사기도 높다. 특히 조별리그 상대팀들이 체격과 기술이 뛰어나지만 스피드가 떨어져 한국이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조직적인 플레이를 전개한다면 ‘큰 일’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아시아 청소년선수권 득점왕에 올랐던 ‘멀티 플레이어’ 박은선(18)에게 공수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기고, 스트라이커 박은정 박희영 한송이를 스리톱으로 최전방에 내세울 계획이다. 백종철 감독은 "모든 준비는 끝났다. 8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 이상의 결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11일 푸켓에서 오후 7시 미국과 첫 경기를 갖는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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