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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오케스트라의 ‘B형 남자’ 비올리스트에 관한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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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오케스트라의 ‘B형 남자’ 비올리스트에 관한 농담

입력
2004.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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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혈액형 B형 남자 이야기가 화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특별히 악의가 있다기보다는 누구나 재미있어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B형 남자들도 상처 받기보다는 재미있게 받아주는 분위기이다. 그것도 그들의 성격일까? 아무튼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B형 남자라는 사실.음악인들 사이에서는 비올라라는 악기가 그에 못지않게 많은 화제를 제공해주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있는 음악인에 대한 농담들을 찾아보면, 비올라에 대한 농담이 유난히 많아서 별도의 페이지로 링크 될 정도다. 도대체 비올라는 어떤 악기이고, 그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은 어떤 성격이길래 항상 입에 오르내릴까?

비올라는 바이올린보다 약간 음정이 낮은 악기다. 말하자면 ‘알토 바이올린’인데 현악기에서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중간 음역이다. 때문에 매우 아름다운 소리를 내면서도 잘 드러나지 않고 튀는 기교도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비올리스트들의 성격은 그들만의 독특한 세계가 있는 듯하다. 바이올린을 전공하다 비올라로 바꾼 사람들이 많아 일종의 컴플렉스에 관한 농담들이 많다.

여기에 싣는 비올라 농담들은 모두 세계의 음악인들 사이에서 많이 오가는 이야기들이며 악의적인 의도는 없음을 밝혀둔다. 심하게 비하하는 내용도 있지만 모두 웃자고 하는 농담들이다. 난 비올라를 좋아한다. 내가 연주하는 사중주의 비올리스트도 최고의 성격과 실력을 갖춘 훌륭한 친구다. 의리가 상하지 않기를.

1. 오케스트라의 비올라 파트 맨 앞자리와 맨 뒷자리의 차이점은? 답:반음 차이 (음정을 많이 틀린다는 이야기)

2. 밥을 굶은 네 명이 있다. 연주를 못하는 비올라 주자, 연주를 잘하는 비올라 주자, 산타클로스와 무지개 요정인 레프리콘이 있다. 가운데 있던 음식을 누가 먹었을까? 답:연주를 못하는 비올라 주자가 먹었다. 나머지 셋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

3. 비올라의 별명은 매우 예쁘다. ‘새벽별’인데 그 이유는? 답: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이야기)

4. 비올라 주자에게 램프의 요정이 나타나 소원을 말해보라고 하자 인류애가 넘치는 이 사람은 "보스니아의 내전을 멈추게 해주세요"라고 했다. 당황한 요정이 "그건 내 분야가 아니니 다른걸 말해 봐" 라고 했다. 깊이 생각해 본 비올라 주자는 "그렇다면 훌륭한 연주자가 되게 해주세요"라고 부탁하자, 요정은 알았다며 상관에게 보고하러 갔다. 한참후 돌아온 요정이 하는 말. "저기…아까 그 보스니아 소원 된대."

그들은 사실 좋은 사람들이라, 이런 이야기를 듣고도 웃어넘겨주는 여유가 있다. 신기하게도 내가 아는 비올라 주자의 대부분은 혈액형이 B형이다. 우연일까?

현악사중주단 콰르텟X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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