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 텍사스라는 표현을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주세요"서울 강북구 미아동 주민들이 속칭 ‘미아리텍사스’의 명칭사용에 대해 언론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강북구에 해결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구청 인터넷게시판을 통해 명칭사용 정지를 위한 행정소송 준비와 동명 개칭 등을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이 이렇듯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최근 성매매방지특별법과 관련한 보도가 쏟아지면서 언론이 성북구 하월곡동 집창촌을 계속해서 미아리 텍사스로 지칭하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지역 이미지가 크게 손상되고 침체된 경기에 찬물을 붓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원성’이다.
김모(38)씨는 강북구청 인터넷민원을 통해 "동네에 존재하지도 않는 성매매촌의 이름이 암묵적으로 미아리텍사스로 쓰이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이 지명을 쓸 수 없도록 처분장이라도 내달라"고 답답한 심정을 호소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또 다른 민원인 민모(20)씨는 "이미지를 흐리는 지명 사용을 막기 위해 행정소송을 준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강북구관계자는 "예로부터 미아리고개 부근을 통상 미아리로 부르던 관행 때문에 잘못된 지명이 굳어진 것으로 안다" 며 "관계기관과 언론에서 미아리텍사스라는 표현을 그만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북구는 주민들의 요구대로 동명 개칭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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