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에는 옛 서울은행 인맥, 오른쪽에는 외국은행 인맥.’국민은행이 통합 2기 출범 1주일 만에 ‘강정원 사단’을 대거 영입하는 등 조직 및 인사 개편을 일단락했다. 좌우에 든든한 인맥을 포진시킨 강정원 신임 행장이 한국씨티은행 출범 등 경쟁 환경 변화에 맞서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기존 9개 사업그룹 조직을 세분화해 15개로 확대하고 사업그룹 별 부행장급 임원을 대거 물갈이하는 조직 개편을 8일 단행했다.
이번에 새로 외부에서 영입된 부행장은 김동원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전략), 최동수 삼성증권 상무(여신 관리), 최영한 전 도이치은행 자금본부 총괄(자금 시장), 구안숙 전 우리은행 PB사업단장 (PB 및 자산운용), 오용국 전 신한은행 부행장(기업금융) 등 5명. 공석인 재무관리그룹과 개인영업지원그룹 부행장 역시 외부 영입 등을 통해 조만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영입 인사들은 두 부류다. 하나는 강 행장의 부름을 받아 옛 서울은행 시절에 이어 다시 한번 ‘강정원 호’에 탑승하게 된 이들이고, 다른 하나는 씨티은행 뱅커스트러스트(BTC)은행 등 외국계 은행에서 강 행장과 인연을 맺은 이들이다. 최동수 부행장은 이번에 유임된 이성규 부행장과 함께 옛 서울은행 부행장을 지냈으며, 김동원 부행장 역시 당시 강 행장의 요청으로 사외이사를 지냈다.
또 오 부행장과 구 부행장은 씨티은행에서 강 행장과 인연을 맺었고, 최영한 부행장은 BTC와 도이치은행에서 차례로 강 행장과 같이 근무를 하며 신임을 얻었다.
종전 부행장급 임원 9명 중에서 6명이 유임되고 2명이 내부 승진하기는 했지만, 전략 여신관리 자금시장 기업금융 자산운용 등 핵심 그룹 부행장직에는 외부 영입 인사를 배치하면서 ‘강정원 체제’의 구축은 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강 행장은 이날 사내 통신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취임 인사를 서둘러 마치고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강행군하는 이유는 조직을 조기에 재정비해 ‘은행들의 전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한 것"이라며 "한시도 낭비할 여유가 없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특히 최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가 한국씨티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을 국가신용등급보다 높은 ‘A+’로 상향 조정해 낮은 금리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게 된 점을 강조하는 등 경쟁 은행들과의 전면전 돌입을 예고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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