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0이닝 노히트노런’에 빛나는 배영수(삼성·23)가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배영수는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 MVP선정 기자단 투표에서 총 99표 중 84표를 얻어 영예의 MVP를 차지, 2,000만원 상당의 순금 트로피를 받았다. 내년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할 예정인 용병 슬러거 클리프 브룸바(현대)는 13표를 얻는데 그쳤다.삼성은 2001년부터 이승엽(롯데 마린스)이 3년 연속 MVP에 오른 데 이어 배영수까지 등극하면서 4년 연속 MVP를 배출하게 됐다. 배영수는 올해 공동 다승왕(17승)과 승률 1위(0.895) 등 2관왕에 올랐으며, 방어율 3위(2.61), 탈삼진 4위(144개) 등 2000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나서 연장 12회 0-0 무승부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10이닝 노히트노런’의 완벽투를 과시했다.
신인왕 투표에서는 오재영(현대)이 권오준(삼성)과 치열한 표 다툼 끝에 10표차로 생애 한 번 뿐인 영예를 차지했다. 올해 청원고를 졸업한 오재영은 투수 왕국 현대에서 올 시즌 10승 9패(평균자책 3.99)를 기록했다. 11승5패(평균자책 3.23)를 거둔 권오준보다 다소 뒤진 성적이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오재영은 2002년 조용준, 지난해 이동학에 이어 3년 연속 ‘현대 투수 신인왕’ 계보를 이었다.
개인 타이틀에선 브룸바가 타격왕(타율 0.343)을 비롯해 출루율(0.486), 장타율(0.608) 등 공격 3개 부문을 석권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MVP배영수 "선동열코치 덕에 정신적 안정"
프로 데뷔 5년만에 MVP에 오른 삼성 투수 배영수는 한국야구위원회 박용오 총재로부터 2,000만원 상당의 순금 공이 달린 트로피를 받은 뒤 눈물을 글썽이며 객석의 현대 관계자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배영수는 "4월 선발진에서 탈락하고 중간계투 요원으로도 제 활약을 못해 가장 힘들었다"며 "그러나 2002년 하와이 캠프 때 지도해줬던 선동열 수석코치가 온 후 정신적 안정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존경하던 선동열 수석코치로부터 올 시즌 공을 뿌리는 부분을 집중 배웠으며, 무엇보다 선 코치와 이선희 코치가 곁에 있어 정신적으로 많이 안정됐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올해는 폼이 많이 달라진데다 정신력까지 좋아져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내년 시즌에는 부상당하지 않도록 몸 관리에 신경을 써 더욱 좋은 기량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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