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케냐 등 아프리카 2개국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삼성 배우기’에 나섰다.삼성그룹은 8일 탄자니아, 케냐 등 아프리카 2개국 정부 초청으로 ‘신경영 전파단’을 현지에 파견, 총리 등 고위 공직자와 기업인들을 상대로 1일부터 10일까지 특별강연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의 신경영 철학이 아프리카 2개국에 ‘수출’된 셈이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 공무원들이 삼성전자 등을 찾아 단기 연수를 한적은 있었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삼성 벤치마킹’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강연은 7월 탄자니아 나호다(Nahodha) 총리가 주탄자니아 한국 대사관을 통해 서한으로 요청한 데 이어 탄자니아 북단의 케냐도 삼성전자 나이로비 지점을 통해 ‘삼성의 성공비결을 배우고 싶다’고 밝혀 이뤄졌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해외경제실장 겸 금융실장(상무), 삼성인력개발원 신태균 상무 등으로 구성된 ‘신경영 전파단’은 삼성 신경영 철학 및 이건희 회장의 개혁 10년 성과, 삼성의 인재육성과 경영 리더십 등 두 가지 테마로 강의를 진행했다.
3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강연에는 은조키 카히가 대통령실 인사담당 수석과 알프레드 무투아 정부 대변인을 비롯한 50여명의 정부 관료 및 100여명의 현지 기업인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어 탄자니아 잔지바르 연방과 수도인 다르 에스 살람에서 5~6일, 8일 등 사흘에 걸쳐 진행된 강연에서도 나호다 총리와 대통령 실장, 장관급 인사 등 총 5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아프리카측 참석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삼성그룹이 1993년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이후 1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세계적 기업으로 고속성장을 한 노하우. ‘선택과 집중’이라는 투자전략, 인재육성 방안 등에 대해서도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탄자니아 나호다 총리는 ‘신경영 전파단’을 초청, 만찬을 주재하며 "경제와 경영에 대한 많은 이론을 배웠지만, 이론일 뿐 실제 적용은 힘들었다"면서 "삼성과 같은 성공 기업의 모델이 진정한 경영학 교과서"라고 격찬을 했다는 후문.
삼성그룹 관계자는 "‘신경영 전파단’ 파견은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정보기술(IT) 강국으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동시에 한국과 아프리카 우호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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