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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사 박봉구’ 다시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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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사 박봉구’ 다시 무대에

입력
2004.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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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발사 박봉구’(작 고선웅, 연출 최우진)는 2002년 초연 이후 해마다 무대에 오르는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지난해 ‘생연극시리즈’, 올해 ‘연극열전’의 레퍼토리로 선정됐다. 이런 ‘엄선의 과정’을 거쳤다는 사실이 이 작품의 진가를 짐작케 한다.‘이발사 박봉구’가 19일부터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다시 한번 공연된다. 이발사라는 소박한 꿈을 이루지만 퇴락하는 세상에서 좌절하는 주인공 박봉구는 초연 때부터 계속해온 배우 정은표가 다시 맡았다. 퇴폐이발소를 인수해 어릴 때부터 꿈꿔온 이발사가 된 박봉구가 퇴폐이발소를 모범업소로 만들고, 대기업회장 전용이발사가 되려던 희망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야기다.

자지러지는 웃음 뒤에 숙연한 결말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승비 김왕근 이정헌 홍성춘 김은영 오정세 등 출연. 12월31일까지. (02)762-0010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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