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최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과정에서도 47%의 종목은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최저점에 비해 오르는 가운데서도 25% 종목은 계속 하락했다.8일 증권거래소가 비교조사가 가능한 551개 종목에 대해 2003년 이후 지수 고점일(올해 4월23일)과 저점일(지난해 3월17일) 대비 현재 가격(5일 기준)을 비교한 결과, 종합주가지수는 고점 대비 8.05% 하락했으나, 이 기간 260개(조사대상의 47.19%) 종목들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점일과 비교해 지수는 67.04% 상승했으나, 141개 종목은 저점 당시보다 더 떨어졌다.
지수 고점일 이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한국유리공업으로 2만9,250억원에서 8만4,500억원으로 188.89%나 올랐다. 이 주식은 대주주와 외국인 비중이 높은데다가 회사측의 꾸준한 매입소각으로 유통물량이 줄어들었다. 특히 외국인 비중이 77%를 넘어 옥션처럼 상장폐지나 인수합병(M&A) 가능성 등 다양한 주가 상승모멘텀을 지니고 있다. 이어 한익스프레스(176.12%), 카프로(154.29%) 두산산업개발(115.87%) 현대미포조선(107.91%) 세아홀딩스(101.97%) 등이 뒤를 이었다.
고점 대비 상승종목과 저점 대비 하락종목 사이에는 투자 주체가 극명하게 나뉘는데, 고점일 이후 지난 5일까지 상승한 종목들에 대해서는 외국인이 2조5,922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은 2조9,23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반대로 저점 하락한 종목들에 대해 개인은 2,934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되면서 주가가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고점이나 저점 대비 상승 종목은 외국인이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고점과 저점 대비 하락한 종목을 주로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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