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희룡(사진 오른쪽) 최고위원이 8일 상임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김형오 사무총장 등 참석자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지난 주 회의에서 ‘남북관계기본법안’을 놓고 격론을 벌이던 중 자신의 발언을 제지하던 김 총장에게 "가만히 있어요"라고 언성을 높이며 망신 준 일을 공개 사과한 것이다.원 위원은 회의 벽두에 "지난 회의에서 일부 참여자, 특히 김 총장에게 인격적으로 불편을 느끼게 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규택 최고위원이 "이해찬 총리가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얼마나 존경스럽냐"고 화답하는 등 참석자들은 사과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그 때 정형근 중앙위원장이 "그 날 원 위원에게 술 냄새도 나고 하는 짓도 황당했다"며 "이런 중요한 시간에 술 먹고 미친 사람처럼 한 짓을 사과할 가치가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회의장은 갑자기 술렁댔다. 박근혜 대표가 급히 나서 "잘해보겠다는 것인데 받아주자"며 서둘러 회의를 진행했다. 원 위원은 17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밥솥에 돌이 2개 있으면 돌 밥이 된다"며 정 위원장과 김용갑 의원의 공천 배제를 주장한 악연이 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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