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락교회(당회장 이철신 목사) 목사와 장로들이 최근의 교회분란에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키로 합의했다. 영락교회는 5일 긴급회의를 열어 이철신 목사 등 목회자 22명이 서울노회(老會)에 사표를 제출하고, 사표가 수리되면 시무장로 39명도 모두 즉각 퇴진하기로 결정했다. 더구나 시무장로의 경우 사임이 아닌 은퇴 형식으로 물러날 예정이어서, 이후 장로로 재선임될 수 없다. 영락교회는 9일 오후 열리는 임시 당회에서 이 같은 내용과 교회 정상화 방안을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신자수 1만5,000여 명으로 서울 강북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인 영락교회는 2000년 4월 한경직 원로목사가 타계한 뒤로 내홍을 겪어왔다. 장로들은 2001년에 이철신 목사가 설교 능력과 영성이 부족하다며 불신임 의사를 표시했고, 감정의 골이 계속 깊어지면서 급기야 올해 9월 일부 장로들이 "이 목사가 소속 노회에 제출하는 문서를 위조했고 교회 분파를 조장하고 있다"며 경찰에 고소하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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