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국회 등원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가운데 당내 ‘비주류 3선 3인방’이 "이번 주내 국회 등원"을 주창하고 있어 그 속내가 관심이다. 홍준표 이재오 김문수 의원은 지난 주말부터 일제히 등원론을 펴기 시작했다. 자연 "대여 강경론을 주도했던 이들의 평소 성향으로 봐서 뜻밖"이란 말이 나온다.홍 의원은 7일 "지금 여당에게 뭔가 받아내야 한다고 어린애 투정 부리듯 계속 바깥을 맴돌아서는 안 된다"며 "이해찬 총리 건은 파면권고 결의안을 발의하는 것으로 정리하고 주내에 등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도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고 원내에서 이를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등원을 명시적으로 입에 담지 않았지만 이번 주까지 등원거부를 계속할 수 없다는 쪽이다.
이들은 책임질 일이 없는 자유로운 입장에 있는 비주류의 공통된 정세 인식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엔 국회에 들어가 김덕룡 원대대표 등 지도부의 책임론을 제기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들은 실제로 김 원내대표에 대해 "면피차원에서 파행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