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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ADT·CAPS 우승 최나연 "내년 프로 전향", "제2 박세리 싫어… 나는 나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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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ADT·CAPS 우승 최나연 "내년 프로 전향", "제2 박세리 싫어… 나는 나일뿐"

입력
2004.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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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로서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끝내서 너무 기분 좋아요." ADT·CAPS 인비테이셔널 초대 챔피언에 오른 최나연(17·대원외고 1년)의 우승 소감이다.아마추어 선수인 최나연은 6일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쟁쟁한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컵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나연은 내년에 프로로 전향해 "신인왕을 딴 뒤 미국에도 진출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예고된 샛별 탄생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얼떨결에 골프를 시작했다는 최나연은 ‘떡잎’부터 달랐다. "아빠가 가르쳐주는 대로 앞만 보고 치는 데 어른들이 신기한 듯 쳐다보더라구요."

최나연은 골프채를 잡은 지 10개월 만에 세종대총장배대회 초등부에서 우승할 정도로 타고난 천재성을 보였다. "학창시절 탁구와 배구 선수 생활을 한 엄마를 닮은 것 같다"는 것이 최나연의 설명. 하지만 우승을 밥 먹듯이 하던 중학 시절 "하루에 볼을 1,000개 이상 때렸다"고 할 만큼 최나연은 지독한 연습벌레다.

호리호리해 보이지만 실제론 당당한 몸(키 167㎝ 몸무게 58㎏)에서 뿜어져 나오는 드라이버 장타(250~260야드)가 장기. 둥근 눈과 밝게 웃는 모습 때문에 ‘얼짱’으로 통하는 최나연은 신세대 스타다운 개성과 프로 선수 같은 강한 승부 근성으로 똘똘 뭉쳐 있다.

"연습할 때보다 게임을 할 때가 더 재미있다"는 최나연은 "‘제2의 박세리’라는 말이 제일 듣기 싫다"고 했다. "최나연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을 뿐 누구 누구를 닮았다는 말은 원치 않는다"는 당돌한 설명이다. 캐디를 맡고 있는 아버지 최병호(38)씨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투덜댔는데 요즘에는 실력이 많이 늘어 거리나 라이를 잘 본다"며 웃었다.

한편 박세리(27·CJ)는 겁없는 후배 최나연에게 밀려 역전 우승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한지연(30), 김소희(22·빈폴골프)와 2위 자리를 나눈 박세리는 상금 전액(3,5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 대회 상금은 최나연이 아마추어여서 우승트로피만 수상하고 상금은 받지 못한 까닭에 공동 2위 3명이 1~3위 상금을 3,500만원씩 나누어가졌다.

용인=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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