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절도·방화사건 용의자가 검문중인 경찰관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달아나다 뒤쫓아온 경찰관들에 붙잡혔다. 대구지방경찰청은 7일 박모(24·경북 경산시)씨를 특수공무집행 방해치사 등의 혐의로, 박씨의 어머니 김모(68)씨를 상습사기와 절도 방화 등의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박씨와 김씨는 6일 오전 11시께 대구 남구 이천동 대로에서 대구남부경찰서 봉천지구대 소속 김상래(36·사진) 경장이 최근 대구·경북 지역에서 잇달아 발생한 방화사건 용의자에 대한 몽타주를 들고 김씨를 검문하려 하자 김 경장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다. 박씨 모자는 200여c가량 달아나다 김 경장의 연락을 받은 동료들에 의해 검거됐다.
김 경장은 전날 발생한 빈집털이 방화사건 용의자 검거를 위해 순찰 도중 변을 당했으며 흉기에 찔려 쓰러진 뒤에도 동료 경찰관에게 휴대폰으로 용의자의 도주로를 알렸다. 김 경장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 모자는 5일 오후 2시께 대구 남구 봉덕동 이모(44)씨의 집에 들어가 금목걸이 등 시가 25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지르는 등 7월부터 지금까지 20차례에 걸쳐 대구와 경북 경산시 일대에서 절도·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월세 전단지를 보고 전화를 걸어 집주인이 집을 비운 것을 확인한 뒤 침입했다.
순직한 김 경장은 1991년 순경으로 경찰에 들어와 그간 대구 남부서 봉천지구대에서 근무해 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모(34)씨와 3살난 딸이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9일 대구남부경찰서에서 김 경장에 대한 영결식을 거행하고 1계급 특진을 추서키로 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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