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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광주전자 '혼류생산’방식 본격 도입/ 냉장고 2,200여 모델이 한꺼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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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광주전자 '혼류생산’방식 본격 도입/ 냉장고 2,200여 모델이 한꺼번에…

입력
2004.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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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경쟁자는 중국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삼성전자의 국내 가전 생산거점인 삼성광주전자 냉장고 사업장에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표어들이 곳곳에 붙어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이 최근 ‘혼류(混流) 생산 방식’과 ‘일관 공정 시스템’을 본격 도입한 것도 중국을 물리칠 수 있는 제조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 다양한 모델 한꺼번에 ‘혼류 생산’= 삼성광주전자 냉장고 사업장 3개 라인에서는 하루에 무려 7,000여대의 냉장고가 쏟아져 나온다. 놀라운 것은 한 라인에서 용량과 색상, 기능 등이 전부 다른 냉장고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 냉장고 생산라인에 세계 최초로 혼류 생산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시스템가전사업부 이병철 상무는 "수제품을 만들 듯 시장과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큰 분류로는 400여개 모델, 세부적으로는 2,200개나 되는 모델을 한 라인에서 만든다"고 말했다.

혼류 생산을 하면 시장상황 변화와 고객수요에 바로 대응할 수 있어 고객만족도 증가 및 재고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혼류생산 방식을 도입하려면 라인 자동화 및 시스템 안정화, 숙련된 작업자가 필요하다. 특히 원자재 및 제품, 공정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야 한다. 1995년 혼류 생산을 처음 도입한 삼성광주전자는 꾸준한 개선 끝에 올해부터는 1~3개씩 낱개 생산이 가능한 본격적인 혼류 생산을 하면서 국내 가전사에서는 처음으로 일반 고객의 주문까지 받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개발부터 포장까지 이뤄지는 일관 공정 = 삼성광주전자 세탁기 사업장 한 구석에는 제품 개발을 앞두고 한꺼번에 350여대의 제품을 시험할 수 있는 ‘신뢰성 실험실’이 있다. 맞은 편에는 커다란 사출기 9대가 있어 세탁기의 몸통인 세탁통을 쉴새 없이 토해내고 있고, 또 다른 곳에서는 이미 만들어진 세탁기의 성능을 시험하는 점검 코너가 있다. 제품 개발에서 부품 생산, 조립, 성능검사에 이르는 일관 공정 시스템 덕분에 약 20% 가량의 원가 절감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삼성광주전자의 혼류 생산 방식과 일관 공정 시스템은 제조 혁신으로 유명한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생산방식을 우리 것으로 만든 것이다. 시스템가전사업부 이문용 부사장은 "다양한 혁신작업으로 2000년 100만대에 불과했던 청소기 생산을 4년 만에 1,000만대로 늘렸듯이 다양한 방법으로 제조경쟁력을 확보해 삼성 생활가전의 신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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