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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춘추] 전국의 연주단체여, 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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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춘추] 전국의 연주단체여, 연대하자

입력
2004.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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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에는 전국문예회관연합회(전문연) 주관으로 우수 민간연주단체의 교육프로그램 선정작업과 이를 마켓 형식으로 전국문예회관 관계자들과의 계약을 통해 순회연주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행사가 있었다. 국내 최초로 마켓 형식이 시도된 것이라는 점 외에도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 연주단체의 지방 네트워크를 구성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다.사실 우리나라는 국토가 그다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예술단체의 각 지방간 교류가 활발한 편이 아니다. 교향악단의 예를 볼 때 각 지방의 광역시는 물론 주요 도시에 시립교향악단들이 있지만 전국 투어는 고사하고, 이웃 도시에라도 연주여행을 가는 예는 찾기 어렵다.

음악 선진국의 경우 시를 대표하는 문화사절로서 연주단체의 연주여행은 매우 중요한 행사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왜 우리 세금으로 운영되는 단체가 다른 도시에 나가서 연주하느냐는 식의 편협한 사고와 고질적인 예산문제로 활발한 활동이 어려운 실정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교류를 저해하는 요소는 연주단체를 어우르는 전국 단위 네트워크가 부재한 탓이다. 교향악단 연맹같은 연합체가 있어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지휘자, 연주자, 협연자 등의 공동초빙 및 교류를 활성화 한다면 지역간 수준차도 줄이고, 더 나은 예산상의 조건에서 공연을 기획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인구 20만, 30만명 정도의 도시에 연간 예산이 10억원도 되지 않는 교향악단은 정상적인 직업단체로서 활동이 어렵다. 도 단위로 과감히 군소 교향악단을 통합한다면 시너지효과와 예산 증액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터넷과 도로의 발달로 어느 때보다 정보교환과 지역간 이동이 쉬워진 시대, 과감한 구조조정과 네트워크의 구성이 답보상태에 빠진 우리 교향악단의 수준향상을 위한 답이 될 것이다.

박영민 지휘자 추계예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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