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근로자들의 복지 혜택 요구도 점점 높아지고 있지요. 각 기업에서도 사원의 건강이나 스트레스 해소에 관심이 높구요. 이런 회사들을 위해 회사 실정에 맞는 건강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이자경 (주)엠프라이즈 대표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보건의료 컨설턴트라는 분야를 개척 중이다. 그는 "이제 회사는 직원 한명 한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추석이나 설날에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작은 떡값보다는 이런 건강교육 프로그램이 직원들에게도 회사에 대한 더 강한 만족과 소속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열악한 국내 기업 상황때문인지 사실 사업장에서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교육 수요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그가 실질적으로 활발하게 컨설팅하고 있는 분야는 보건소이다. 은평 강남 과천 안산 등 서울 및 경기 충청 경상도 지역 보건소 20여곳의 각종 건강 교육 홍보물 기획 및 제작을 도와주고, 각종 건강 축제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을 맡아왔다. 흡연 예방 자료나 건강달력 같은 건강 교육 홍보물을 제작하고, 각종 건강 관련 행사도 기획, 운영, 평가해 주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로 큰 화제를 모았던 ‘2000 건강박람회’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그가 기획했던 이벤트였다.
"보건소는 예산 규모에 비해 너무나 수행해야 할 사업이 많아 허덕이고 있어요. 이런 힘든 환경에서도 보건소 관계자들이 열정을 갖고 지역사회보건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볼 때면 놀랄 때가 많습니다." 그 역시 보건의료 컨설팅은 아직 미개척 분야라서 그런지 애쓴 만큼 평가는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금융이나 경영컨설팅과 달리 아직 우리나라에선 보건의료 컨설팅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이 부족한 편"이라면서 "아직 선진국 수준처럼 건강 생명에 많은 부가가치를 두지 않기 때문인 듯 싶다"고 말했다. 장시간 심지어 며칠씩 고심해 건강기획물을 내놓아도 상대쪽에서는 단순히 미팅 정도로 여기고, 식사제공 정도로 끝낼 때면 허망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1984년 이화여대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웨스턴 일리노이대, 미시건대, 존스홉킨스대에서 보건교육, 보건행태, 지역사회 보건 전공으로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던 이 대표는 "그래도 열악한 예산 속에서 연구결과에만 치중하는 대학교수나 연구원보다는 현장 경험을 쌓는게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라면서 "14년동안의 미국 경험을 살려 우리나라 보건의료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일반인들에게 건강교육이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 운동처방사 간호사 영양사 보건교육사등으로 구성된 보건전문가 풀을 구성해 전문 분야별로 도움을 받고 있다.
송영주 의학전문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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