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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80%가 중증 장애인 ‘무궁화전자’…재활의지로 일군 月매출1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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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80%가 중증 장애인 ‘무궁화전자’…재활의지로 일군 月매출10억

입력
2004.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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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계속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대부분이 중증 장애인인 국내 최초의 장애인 기업 무궁화전자(대표 김창지)가 설립 10년 만에 처음으로 월 매출 10억원을 달성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무궁화전자는 자동화설비 라인 증설 등 공정 혁신과 원가 절감 노력을 꾸준하게 기울인 결과 10월 매출이 10억2,000만원을 넘어섰다. 무궁화전자는 올해 연간 매출 1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무궁화전자는 삼성전자가 1994년 234억원을 투자, 수원사업장 부근 수원시 팔달구 원천동 1,780평 부지에 설립한 국내 최초의 장애인 전용 기업. 전 임직원 167명의 80%가 장애등급 1·2급의 중증 장애인들이다. 핸디형 청소기, 휴대폰 충전기, TV용 부품, DVD 메인보드 등이 주요 생산품으로 이 가운데 청소기는 삼성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고, 나머지 부품은 전량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2002년 자립 경영을 선언하자마자 1억8,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던 무궁화전자는 지난해 6억3,000만원의 순이익을 냈고 올해에는 순이익 8억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알짜기업. 지난해 선보인 휴대용 캐릭터 청소기는 미국, 유럽, 중동 등으로 꾸준히 팔리고 있고 핸디형 청소기도 지난 해보다 두 배 이상 팔리는 등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무궁화전자가 이처럼 자립 기반의 토대를 닦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작은 기적’을 이룬 것은 무엇보다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우군’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신체장애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정 혁신과 원가 절감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무궁화전자 직원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기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96년 혼다가 설립한 장애인 업체 혼다태양㈜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직원 3~4명이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2주 동안 교환근무를 하는 등 선진국의 앞선 공장 운영 기법을 배우려고 노력한 것 등이 작은 예다.

김동경 공장장은 "장애인들의 재활 의지와 꿈을 키우는 희망의 일터로 자리잡은 데 만족하지 않고 자가 브랜드 개발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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