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부시 "美 뜻대로 해야 세계평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부시 "美 뜻대로 해야 세계평화"

입력
2004.11.06 00:00
0 0

*재선후 첫 회견…시종 자신감 넘쳐…일방주의 외교노선 고수 분명히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4일 "이번 선거의 승리로 정치적 자산을 얻었다"며 그 자산을 임기 2기의 과제를 수행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당선 후 처음으로 가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방 및 동맹국과 협력해 테러범을 물리치고 독재의 대안으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나는 테러범을 숨겨주는 나라도 테러범과 마찬가지라는 독트린을 발표했다"면서 "미국 대통령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면 그렇게 해야 세계평화가 유지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시종 자신감에 차있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51%의 유권자로부터 지지를 받아 ‘반쪽 대통령’의 그림자를 털어냈다. 또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민주당과 격차를 벌리면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해 그가 의회의 견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게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이 조성됐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 뜻(Will of People)"이라는 말을 대여섯 차례 사용하며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힘’과 ‘정통성’을 집권 2기 정책을 추진하는 밑거름으로 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를 대외 정책에 대입하면 일방주의적 외교노선을 굳이 바꾸지 않겠다는 뜻으로 통한다. 국제사회의 반발과 비판의 소리가 있음을 모르지 않지만 미국민의 안전과 미국의 이해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독자노선’을 걸을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물론 협력의 메시지를 빠뜨리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문제는 서로 다른 의견이 있고 과거 불화가 어떠했든 우리는 공동의 적에 직면에 있다"며 "다른 나라에도 손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협력의 전제는 미국과의 가치 공유이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첩경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전세계로 확산하는 것"이라며 "그런 시도를 시간낭비라고 보는 견해를 가진 측과는 함께 할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부시의 재선이후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세계의 갈등과 반목이 걷힐 것으로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국내적으론 세제개혁과 사회보장, 교육과 경제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그런 과제를 수행하는 데 민주당과 초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러나 여기에도 "우리와 목표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라는 단서는 있었다.

개각 밑그림은 아직 그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4일부터 시작하는 휴가에서 내각 진용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장관의 2기 정부 출범 전 퇴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