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순직 김광우원사 아내 국방부홈피에 글 잔잔한 감동"남편을 삼킨 파도가 원망스럽지만 아이들의 새카만 눈동자에서 힘을 얻습니다."
지난달 12일 동해에서 침몰하는 특수선박을 지키려다 끝내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육군 김광우(36) 원사의 아내 이정임(36)씨가 5일 국방부 홈페이지에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사고 수습을 도와준 군에 감사하는 마음을 글로 올려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고 10일만인 지난달 22일 남편의 시신도 찾지 못한 채 영결식을 치를 수밖에 없었던 이씨는 "아침에 ‘잘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대문을 나선 남편이 차가운 밤 바다에서 거친 파도와 함께 소리없이 사라졌다는 소식은 날벼락이었다. 한 집의 가장이자, 아들, 아버지인 남편을 잃어 세상을 모두 잃은 것과 같은 심정이었다"고 절망의 순간을 털어놓았다.
이씨는 "아이들(3남1녀)의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남편을 삼킨 파도가 원망스러울 따름"이라면서도 "국가를 위해 청춘을 바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제 갓 돌을 지낸 막내와 다른 아이들이 아버지를 존경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어머니의 본분을 다하겠다"고 스스로를 추스렸다.
대간첩침투 훈련용 특수선박의 훈련통제관이었던 김 원사 등 부사관 4명은 지난달 12일 동해에서 심야훈련을 마치고 기지로 귀항하던 중 승선한 선박이 침몰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