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째 새끼 고양이 / 마인데르크 드용 글·짐 맥뭘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비룡소 발행·6,500원네덜란드에서 태어나 어릴 때 미국으로 이주한 마인데르크 드용은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 뉴베리상을 1950년대에 다섯 차례나 받은 작가다. 그런데 ‘일곱 번째 새끼 고양이’로 이제야 그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낡은 헛간 닭장에서 일곱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새끼 고양이는 형제들 틈에서 어미 젖을 차지하지 못해 언제나 배가 주리고 온기도 부족했다. 닭장에서 굴러 떨어져 들어간 곳이 하필이면 개집. 둘은 서로 우유와 체온을 나누지만, 어느날 새끼 고양이는 길을 잃고 일곱 채의 집이 늘어서있는 들판을 헤맨다. 동네 개와 고양이, 사람에 쫓긴 끝에 도착한 일곱번째 집에서 또다시 행운의 우연이 겹친다. 외로이 생일을 맞은 일곱번째 집 주인은 바로 헛간 주인. 그에게 일곱째 고양이는 행운의 생일선물이 되고, 그 답례로 헛간 주인은 고양이에게 늙은 개를 선물하고, 늙은 개는 외로움을 달랠 친구를 되찾는다.
가족과 헤어진 새끼 고양이와 눈과 귀가 먼 늙은 개의‘행복한’동거는 기이하지만, 우연히 찾아온 행운이었다. 세상에서 이보다 더 서로를 아끼는 관계는 없다 할 정도로 그들은 행복한 가족, 그리고 보금자리를 차려낸다. 고양이와 개라는 기묘한 조합을 빌어 사소한 우연에서 찾아내는 행복을 읽어내는 시선이 따스하면서도 재치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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