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고유가 여파로 운전자가 기름을 직접 넣으면 가격을 할인해주는 ‘셀프주유소’가 인기다.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부분 주유소의 매출이 10~20% 가량 줄고 있는 데 반해 셀프주유소는 평소 수준의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도우미와 계산원 1명씩을 두고 주유기 4대를 완전 셀프형으로 운영중인 인천 연수동 LG시티주유소의 경우 2001년 4월 오픈 당시 하루 매출량이 200ℓ들이 20개 가량이었으나 최근에는 하루 100개 가량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 주유소 형태로 운영되다 지난해 6월 리모델링한 뒤 완전 셀프형으로 바꾼 경기 안양시 SK㈜ 석수동주유소도 10명이던 직원을 5명 가량으로 줄이고 대신 휘발유 가격을 ℓ당 30~50원 가량 할인해 고객을 끌어모으며 최근 하루 115개 가량의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셀프주유소가 많지 않아 운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게 단점. 셀프주유소는 1992년 SK 동서울주유소에 처음으로 셀프주유기가 설치된 뒤 97년 유가 자유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전국에 1,000곳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직접 주유에 대한 운전자들의 거부감과 그에 따른 매출 부진 등으로 점차 사라져 현재 전국 1만여 주유소 가운데 SK㈜ 3곳, LG칼텍스정유 4곳, 현대오일뱅크 1곳 등이 셀프주유소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셀프주유소를 더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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