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선착장 등을 누비며 해상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이 밤에는 선생님(?)으로 변해 오지 어린이들의 꿈을 실현시켜 주고있다.완도해양경찰서 땅끝 파출소 공부방은 주민들에게 보배같은 존재다. 학원은 물론 과외선생도 없는 이곳에 해경이 공부방을 내고 학습지도까지 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땅끝 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출장소 2층에 4평크기의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초, 중등학생 7명이 월-금요 저녁이면 찾아와 4년제 대학 휴학중인 전투경찰관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이들 학생은 밤 한시간 동안 전경 5명으로부터 영어, 수학 등 미진한과목에 대해 특별 과외지도를 받으며 실력을 키워가고 있다.
한 학생은 "공부방에서 복습과 예습을 해가 학교 공부가 신난다"면서 "이 공부방 덕분에 실력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학습지도를 하고 있는 강동균(22) 상경은 "학교 공부는 물론 인성교육까지 하다보니 이제 아이들과 속 이야기까지 할 정도로 친해졌다"면서 "공부방에 참여하는 전경들도 학생들의 실력이 매우 좋아지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민 박모(42)씨는 "사교육비가 전혀 들지 않아 부담도 없고 공부방이 생기면서 아이들이 공부에 열을 올려 너무 좋다"면서 경찰관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완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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