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75·사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3일 의식을 잃고 뇌 검사를 받았지만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등 사실상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자치정부 관리와 프랑스 병원관계자들이 4일 밝혔다.★관련기사 A5면
프랑스 병원 관계자는 이날 "아라파트 수반의 상태가 급속히 악화돼 파리의 한 군(軍)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 하루만인 4일 혼수상태에 빠졌다"며 "그의 뇌 기능은 사실상 정지돼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LCI-TV도 "아라파트가 회복 불가능한 뇌사상태"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 민영방송 채널2와 군 라디오는 아라파트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룩셈부르크의 장클로드 융커 총리도 이날 유럽연합(EU) 회의에 참석, 아라파트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 당국과 자치 정부측은 즉각 이를 부인했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는 이날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아라파트 수반의 공백에 따른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한편 이스라엘 군은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에 따른 팔레스타인측의 저항운동이나 그의 시신을 예루살렘에 매장하려는 시도 등에 대비, 가자 지구 등에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 아라파트는 1969년 PLO 의장에 선출되는 등 40여년간 팔레스타인 민족을 이끌어 왔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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