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종합주가지수는 9.85 포인트 하락해, 미 대선 불확실성 조기해소에 따른 상승 기대감을 하루 만에 무산시켰다. 특히 부시 재선이 확정됐다는 소식에도 ‘부시 수혜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정유주와 철강, 자동차, 제약, 방위산업주 등 이른바 ‘부시 관련주’의 주가는 대부분 보합세를 보였다. 부시 당선에 따라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에 최고 수혜주로 손꼽히던 정유업종의 경우, S-Oil이 1.50% 상승했을 뿐 SK는 오히려 1.83% 하락했다. 포스코, INI스틸 등 철강대표주도 각각 1.1%, 0.4% 내렸다. 케리 집권에 비해 무역장벽이 낮아질 것이라는 이유로 수혜주로 꼽히던 현대차·기아차도 원화 강세 영향에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강세를 보였던 제약주도 한국 증시에서는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급등세를 보이던 LG생명과학은 0.9% 하락했다. 방위산업 관련주도 풍산 2.10%, 삼성테크윈이 2.09% 각각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부시 수혜 종목이 최근 상승세에 부담감으로 추가 상승여력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권가의 격언이 다시 한 번 적용됐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달러화 약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어제 반짝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1,113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6.78%, 한진해운이 3.65% 오르는 등 외화 순부채가 많거나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일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대표적 원화강세 수혜주로 꼽혔던 한국전력, 대한제당, CJ, 농심은 약보합을 기록하는 등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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