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탐지견(사진)의 활약이 눈부시다. 특히 탐지견을 수입에 의존했던 시기보다 국내에서 훈련·육성한 뒤부터 적발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4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공항 마약탐지견들이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22건의 마약을 적발, 인천공항 개항 이래 최고의 기록을 세운 2002년 19건을 넘어섰다.적발한 마약도 히로뽕과 대마 등 전통적 마약류는 물론 살빼는 약으로 잘 알려진 디아제판, 강한 환각성분을 지닌 엑스터시 등 8개 품목에 달한다. 탐지견들은 여객청사와 화물청사를 종횡무진하면서 특송화물 초콜릿 속의 3g짜리 대마를 집어내는 등 상상할 수 없는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89년부터 마약탐지견을 수입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지만 적발 실적은 연간 10건을 넘지 못했다. 세관은 2001년부터 훈련센터를 건립해 이듬해부터 자체적으로 훈련·육성한 탐지견을 투입했고 이후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약탐지견은 래브라돌 리트리버, 골든 리트리버, 코커 스파니엘 등 3종 14마리인데 이중 11마리가 자체 육성한 것이다. 강호 마약탐지과장은 "엄선된 종을 수입하더라도 5마리 중 1마리는 자격에 미달했다"며 "현재 전국 10곳의 세관에 투입된 자체 육성 탐지견의 비율은 67%에 달한다"고 말했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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