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느 패션 잡지에서 오드리 햅번에 대한 기사을 봤다. ‘여배우의 아름다운 영혼 오드리 햅번’이라는 제목 아래 기사는 흉내 낼 수 없는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나는 오래 전부터 햅번을 좋아한다. 단순히 그녀만을 좋아하는 것 보다는 그녀가 전성기를 누렸던 시대를 좋아하고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녀가 입었던 옷들 역시 좋아한다.
단순히 그녀 자체만의 매력일수도 있지만 그녀가 활동 했던 1950, 60년대의 시대적 배경이 그녀의 매력을 더 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시대는 지금과 달리 낭만이 있던 시대다. 지금보다 더 단순한 삶을 살았기에 그렇다 할 수 있겠지만 그 시대의 영화들을 보면 지금 우리가 못 느끼는 낭만과 로맨스가 있다. ‘로마의 휴일’, ‘키다리 아저씨’, ‘하오의 연정’, ‘사브리나’ 등 많은 영화들이 내가 초등학교 때 부모님의 눈을 피해 몰래 밤늦게 까지 보던 주말의 명화들이었다. 낭만과 로맨스 그리고 순수한 유머가 숨쉬던 그 시대의 영화들은 지금 내 디자인의 원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금 세상은 흐름의 템포 자체가 빨라졌고 그 흐름을 못 따라 가면 뒤떨어지는 듯 생각한다. 하지만 삶은 투쟁이 아니다. 우리가 일하는 것 역시 삶의 퀄리티, 보다 품격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것 아닌가. 결렬한 운동 뒤의 시원한 음료 한잔 같은 그런 낭만을 모른다면 삶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아무리 바빠도 이번 주말은 연인과 가족과 함께 한편의 올드 클래식 영화를 보며 낭만과 여유를 느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덧붙여 최근 유행하는 복고풍 스타일들이 모방하는 당시의 오리지널 스타일들을 한번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말하고 싶다. 여성의 사랑스러움, 우아함은 시대를 초월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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