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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집권2기/"미국은 하나…미래도 하나", "경쟁자에게 투표한 이들을 위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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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집권2기/"미국은 하나…미래도 하나", "경쟁자에게 투표한 이들을 위해 최선"

입력
2004.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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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은 3일 오후 존 케리 민주당 후보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은 지 4시간에 만에 모습을 드러내고 지지자들과 함께 재선의 기쁨을 만끽했다.이날 오후 3시 부시 대통령이 당선 연설을 위해 백악관에서 수 블록 떨어진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 나타나자 수 천명의 지지자들은 "4년 더"를 외치며 환호했다.

부인 로라 여사, 쌍둥이 딸 제나 바버라와 함께 단상에 오른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긴 밤, 그리고 위대한 밤을 보냈다"고 운을 뗀 뒤 "기록적인 투표율 속에 유권자들은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 주었다"고 말했다. 순간 장내에는 큰 박수가 터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케리 의원의 축하 전화를 받은 사실을 전하며 "아내와 나는 케리 의원과 부인 테레사 여사 그 가족에게 행복을 기원해주고 싶다"고 위로했다.

그는 가장 먼저 로라 여사와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선거본부 간부들과 공화당 간부 등 ‘일등 공신’들의 이름을 열거하며"지지자들이 내게 보낸 준 신뢰를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책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케리 후보의 지지자들을 향해 "오늘 나는 내 경쟁자에게 투표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 나라를 더욱 강력하고 더욱 훌륭하게 만들기 위해 여러분의 지지가 필요하며 그것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나의 새 임기는 전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다"며 "우리 나라는 하나이며 우리의 헌법과 우리를 묶는 미래도 하나다"고 강조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TV를 통해 개표 보도를 지켜보다 새벽 5시가 돼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3일 아침 8시 부시 대통령은 집무실로 출근해 브리핑을 받으면서 한 통의 전화를 기다렸다. 오전 11시 2분"축하합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로 시작된 케리 후보의 당선 축하 인사는 오하이오 주 개표 문제에 따른 소송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케리 후보의 축하전화 소식이 알려지자 서관에 있던 정치담당 보좌관들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고 전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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