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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재림교 한국선교 100주년/ 내일 기념예배·헌혈운동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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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재림교 한국선교 100주년/ 내일 기념예배·헌혈운동 펼쳐

입력
2004.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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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이하 예수재림교)는 국내 개신교계에서 이단으로 몰리는 교단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널리 전하는 복음주의를 넘어 성경의 율법에 따른 행동을 중시하는데다, 예수가 재림하는 날, 지금의 세계가 끝난다는 일종의 종말론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토요일을 안식일(예배일)로 지키고, 간혹 병역거부 사례도 있어 사회적 눈총을 받기도 했다.이처럼 어쩌면 한국사회에서 뿌리내리기 힘든 교리와 행동방식을 지닌 예수재림교 한국연합회(교단장 전정권 목사)가 6일로 한국선교 100년을 맞는다. 1904년 첫발을 내디딘 예수재림교는 전국 889개 교회, 17만명의 신도를 거느린 거대한 교단으로 성장했다. 또 삼육대 등 28개 교육기관, 서울위생병원 등 6개 의료기관, 35개의 외국어학원, 3개의 식품공장, 출판사와 사회복지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100주년을 앞둔 한국연합회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해부터 교단을 이끌고 있는 전정권 목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재림교회가 인류의 최대 소망인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하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가와 민족구원에 앞장서고, ‘나눔의 교회, 섬김의 교회’로서 선교 2세기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목사는 이 교단이 우리사회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인간의 육체, 정신, 영적인 기능을 강조하는 교리에 걸맞은 다양한 사업을 벌인 것으로 설명한다. 체육(體育), 지육(智育), 덕육(德育)의 삼육정신은 전인교육의 바탕이 됐으며 자연스럽게 각종 교육과 구호사업, 의료·건강식품 산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구호사업과 의료사업은 뿌리가 깊다. 한국전쟁 당시 세운 고아원을 비롯해 최근에는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양로원과 각종 복지시설을 설립했으며, 1931년 설립된 서울위생병원은 현대적 의술과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이 교단은 천당과 지옥이 없다든가, 예수 재림 때 심판이 이루어진다는 독특한 내세관 때문에 기존 개신교계로부터 배척당했고, 일부 교인들의 병역거부 사례가 알려지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이에 대해 "시기를 정해놓은 종말론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예수 재림은 모든 교단에서 중요시하는 믿음"이라고 말했다. 또 "병역거부도 군대를 가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양심적 집총(執銃)거부이고, 사실상 비무장 전투원으로 복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단 신자로는 건강의 뉴스타트운동을 벌이는 이상구 박사와 전 법무부장관 등 사회지도층 인사도 있으며, 1904년 당시 하와이로 이주하려다 귀국해 국내에 선교의 씨앗을 뿌린 임기반은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의 친할아버지이기도 하다.

예수재림교는 6일 ‘진리사랑 가정사랑 교회사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교단 본부의 마이크 라이던 등 성도 1만5,000여명이 참석하는 선교 100주년 감사예배와 기념식을 연다. 이 날 대대적으로 헌혈운동도 펼칠 예정. 지난 9월부터 펼친 사랑의 헌혈 및 장기기증 릴레이 행사에는 현재까지 1,100명이 헌혈에 참여했으며, 이중에는 200명 가까이 골수와 장기기증을 약속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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