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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있는 주말-맛집 산책-고급 중식당 "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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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있는 주말-맛집 산책-고급 중식당 "리향"

입력
2004.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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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조리법에 ‘웰빙’ 도입 푸짐한 메뉴에 가격은 저렴고급 중국 요리집은 보통 외관이나 인테리어만으로도 만만찮아 보인다. 가격도 마찬가지여서 평상시에 찾기에는 당연히 부담스럽다. 행여 싼 메뉴들만 시키다가는 눈총이라도 받을까 봐 그냥 식사하러 갈 때는 허름하고 만만해 보이는 중식당을 찾기 일쑤다.

그런데 최근 서울 강남에 고급 중식 요리를 부담 없는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요리집이 문을 열었다. 포스코 4거리 종전 벤처빌딩으로도 유명한 ‘미래와 사람’ 빌딩 지하1층에 들어선 ‘리향’. 원래 신라호텔이 10년 넘게 운영해 오던 중식당 ‘도리’였는데 지난 9월부터 주인도, 상호도 새로 바뀌었다.

새 부대에 새 술이 들어가는 것처럼 메뉴와 가격도 달라졌다. 중식 요리 30년 경력에 63빌딩과 소피텔앰배서더 호텔에서 경험을 쌓은 화교 출신 곽가은 조리장이 이달부터 야심차게 내놓는 메뉴는 ‘웰빙 코스’. 중국 정통 요리 중 웰빙 컨셉에 가까운 종류들만 골라 조금씩 변형하거나 응용해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중국 음식이라면 식용유를 사용해 볶고 튀기는 것이 적지 않은데 여기서 내놓는 웰빙 메뉴들은 찌거나 데친 종류가 많다. 건강을 지키고 몸에 좋은 음식을 찾자는 웰빙 개념에 맞는 재료와 조리법을 선택한 것. 웰빙 코스에는 브로콜리와 게살 수프(사진), 호도새우, 동고버섯과 두부, 생선블랙빈 소스, 관자야채볶음 등 5~6가지가 나온다. 메뉴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유기농 야채와 버섯 생선 국산콩 등을 주재료로 사용했다. 검은 콩을 발효시켜 만드는 블랙빈 소스나 두반장 소스를 많이 쓰는 것도 웬만한 중식당과는 달라 보인다. 음식들이 자극적이기 보다는 담백한 편.

식용유 대신 참기름에 게살을 살짝 볶아 그릇 가운데 놓은 게살 수프는 가장자리에 브로콜리로 장식을 해 놓아 흡사 예술작품 같다. 호도와 새우를 마늘소스와 매운 월남고추를 듬뿍 넣고 살짝 볶은 호도새우는 매콤한 맛이 식욕을 살려주는 역할을 해 준다.

블랙빈소스를 얹은 생선은 살점을 입에 넣어 보면 부드럽고 연해 미처 씹기도 전에 녹아버리는 듯 하다. 자장면 면발을 다 먹고 까만 소스를 접시 바닥이 보일 때까지 먹어 치우듯 블랙빈 소스 또한 구수한 맛에 젓가락이 절로 간다. 향이 은은해 그냥 먹기에도 부담 없다. 곁반찬은 단무지 대신 양배추를 식초에 절여 낸다. 가장 저렴한 코스는 1만3,000원. 식사와 후식까지 5가지가 나온다.

굳이 코스가 아니라도 간단한 식사 메뉴만을 시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자장면이나 짬뽕만 먹어도 후식과 커피 무료 제공. 간단히 한가지만을 시켜 같이 먹는 일품요리로는 탕수육이 인기.

의자나 벽 등에는 중국 황실에서 많이 사용했다는 진한 고동색이 깔려 있는데 고객에게 황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의자 하나하나마다 팔받침이 있어 팔을 기댈 수 있는 것도 편하다. ‘배꽃이 두 번 피면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듯 고객들에게 풍요로운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상호를 리향(梨香)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박원식기자

● 메뉴와 가격 웰빙코스 1만3,000~2만3,000원까지 3종류. 냉채와 유산슬 탕수우육 식사 후식 등으로 구성되는 런치특선코스는 1만7,000~2만7,000원. 자장면 5,000원. 짬뽕 6,000원. 각종 해물을 얼큰하게 끓인 리향특면 8,000원.

●영업시간 및 휴일 점심은 오후 3시, 저녁은 10시30분까지. 연중무휴.

●규모 및 주차 250석, 4~50인용 룸 9개. 주차 100여대 발레파킹 무료.

●찾아가는 길 삼성역 4번 출구 선릉 방향

●연락처 (02)558-9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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