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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판예금 금리 "높이 더 높이" 은행 大戰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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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판예금 금리 "높이 더 높이" 은행 大戰시작

입력
2004.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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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출범으로 촉발된 ‘은행대전(大戰)’이 특판예금 상품경쟁을 통해 본격 점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이 3일 기존 씨티은행 금리를 넘어서는 최고 금리 상품을 내놓으면서 은행권 경쟁은 점입가경 양상으로 접어들 전망이다.하나은행은 5,000만원 이상 정기예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연 4.3%(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의 금리를 지급하는 특판예금 상품을 4일부터 12일까지 한시 판매하기로 했다.

이는 8월 콜금리 인하 이후 최고 수준이었던 씨티은행 특판예금(판매 종료)의 연 4.25% 금리를 넘어서는 수치다. 하나은행은 특히 수익증권과 정기예금에 동시 가입할 경우 일부 저축은행보다 높은 연 4.5%의 금리를 지급하는 파격 조건도 함께 내걸면서 특판예금 경쟁에 기름을 끼얹었다.

1일 출범한 한국씨티은행도 8일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를 시작으로 정면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금리는 미정이나 은행권에서는 하나은행 수준과 같거나 이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가세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창단된 여자농구팀이 겨울시즌에서 우승할 경우 기존 금리(연 3.3%)에 2%포인트를 추가해주는 상품을 12월28일까지 판매한다. 변수가 많지만 실제 우승할 경우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5.3%의 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2위와 3위를 해도 연 4.3%와 3.8%의 고금리가 적용된다. 이 밖에 제일은행은 11월말까지 최고 연 4.1% 금리, 농협 중앙회는 10일까지 최고 연 4.0% 금리의 특판예금을 판매한다.

국민은행도 2001년 주택은행과의 통합 이후 처음으로 연 4.0% 금리의 특판예금을 판매했다. 국민은행은 상품 금리가 높지 않은데도 2조원의 한도를 예정보다 3일이나 빠른 2일 조기 매진시켜 ‘리딩뱅크’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금융권에서는 특판예금 경쟁으로 불붙은 은행권 경쟁이 조만간 대출 등 다른 분야로 번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씨티은행 출범, 국민은행장 교체, 신한·조흥은행 통합 가속화 등으로 은행권 경쟁이 가속화하는 상황"이라며 "특판예금은 기선제압을 위한 전초전일 뿐이며 조만간 다른 분야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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