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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미국의 선택/ 외교안보팀 얼굴 대폭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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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미국의 선택/ 외교안보팀 얼굴 대폭 바뀌나

입력
2004.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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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이 확실시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집권 2기를 맞아 거의 정권 교체에 맞먹는 수준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에서도 외교안보 정책 라인이 대폭 물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개각의 핵심은 국무·국방장관의 교체 여부다. 온건 성향으로 부시는 물론 다른 강경파 각료들과 자주 불협화음을 내온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진작부터 교체설이 나돌았다. 재무 법무 상무장관 등 주요 장관도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백악관 보좌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국무장관이 경질될 경우, 새 장관에는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최근 유엔대사로 임명된 존 댄포스 상원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일부는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라크 정책을 총괄하는 로버트 블랙웰이나 부시와 오랜 지기인 돈 에반스 상무장관,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 등도 거명하고 있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유임설과 경질설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럼스펠드 자신이 장관 자리에 의욕을 내고 있어 최소 1년 정도 자리를 보전할 것이란 관측이 일단 유력하다. 하지만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사건으로 워낙 여론이 나빠 교체 가능성도 적지 않다. 후임 장관에는 라이스 보좌관이 1순위로 거론된다. 교수 출신이어서 조직 장악력이 약할 것이라는 평에도 불구하고 ‘첫 여성 국방장관’이라는 인상적인 개각의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 부시가 적극적으로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라이스 보좌관이 어디로든 자리를 옮길 경우 후임 안보보좌관에는 현재 부보좌관인 스티픈 해들리가 승진 임명되거나, 신보수주의(네오콘) 대표주자로 강경 대외정책을 주도해온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이 기용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법무장관에는 존 애슈크로프트 후임으로 흑인인 래리 톰슨 차관이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존 스노 재무장관도 교체가 거의 확실하다. 후임에는 월가 금융전문가나 학자 출신이 다수 거명된다. 현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이자 전 골드만삭스 회장인 스티븐 프리드먼과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이 우선 후보로, 이어 글렌 허바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장, 조시 볼튼 예산관리국장, 캘리포니아 출신 사업가 제럴드 파스키 등이 거론된다. 에반스 상무장관이 자리를 옮겨올 가능성도 있다.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교체도 거의 기정 사실화했다. 후임에 그랜트 알도나스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2006년 1월로 5연임 임기가 만료되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후임도 관심거리다. 번 버난키 프린스턴대 교수와 신시내티의 사업가인 머서 레이놀즈가 물망에 올라 있다. 에반스 장관이 자리를 옮길 경우 부시와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클럽에 공동투자했던 머서 레이놀즈 전 스위스 대사가 새 상무장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부시 대통령의 대폭적인 물갈이에도 불구하고 내각의 전체 성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보수강경 정책을 주도해온 딕 체니 부통령과 그의 ‘라인’이 건재한 데다, 경제 관련 부처의 새 얼굴들이 제1기 내각과 큰 차별 없이 기업인 중심으로 꾸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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